안부편지
김수연 박사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Babysoo 1,220 21-12-28 09:28
김수연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글을 읽고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올라와서요^^
자주 가는 북카페에서 잡지코너 쪽을 둘러보는데, 선생님 성함이 보이는 거예요! 반가운 마음에 맘&앙팡을 펼쳤답니다. ‘아이는 시험 문제가 아니다’를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베이스베이비를 펼쳤는데 ‘아이보다 엄마가 행복한 육아가 좋다’였습니다. 잡지의 좋은 점이라면 사진도 함께 들어가 있다는 것 이예요. 큰애가 선생님 사진보고 신기해서 눈이 동그레졌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선생님의 책 ‘엄마가 행복한 육아’는 벌써 두 번 읽었습니다^^ 큰애가 아기였을 때, 아니면 둘째가 아기였을 때만이라도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선생님께 상담을 받은 터라 더 구구절절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선생님을 뵜으니까, 선생님께 제 고민을 나누었으니까,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되었으니까. 어린아이처럼 강영숙PD님이 질투나려 했답니다. 하하하.
결혼한 지 십년이고 올해엔 둘째도 유치원에 입학하니 주부 9단은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노하우는 쌓였을 것 같은데 여전히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나라는 개인의 삶이 송두리째 아이들과 뒤엉켜 있을 때 선생님을 뵜는데,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고 아이들을 바라 볼 여유가 생겼네요.
큰애가 태어나고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육아를 하던 외롭고 힘들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답니다. 친정과 가까이 사는 아기엄마들을 보면 부러웠고, 남편이 일찍들어오는 아기 엄마들을 봐도 부러웠고, 능숙하게 아기를 다루는 엄마들이 부러웠고,,, 나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까, 시부모님들은 번갈아 가며 부담스럽게 자꾸 들리실까, 나는 왜 아기를 돌보는 게 이렇게 힘들까, 우울하고 외로웠던 날들이었던 것 같아요.
내 생애 정말 힘들었던 하루를 말해 보라면 큰애 생후 2개월쯤 되었을 때 이유 없이 울던, 겨우 달래서 내려 놓으려고만 하면 다시 울던 때였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애를 안고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바빠서 들어올 수 없다며 결국 정시 퇴근은 커녕 자정이 되어서야 퇴근했던 그 날, 점심·저녁을 굶어 어질어질했던 그 날, 친정엄마에게 전화했더니 ‘집에서 달랑 애 하나 보면서 뭐 힘들다고 유난이냐’라고 했을 때의 그 미칠 것 같던 그 날의 기억이 악몽으로 남아있답니다. 그 때 느꼈던 내 한 몸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든 돌봐야 한다는 그 중압감. 힘든 건 주관적인 것인데, 나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웠었는데……주위에 아무도 없구나 느꼈던 그 때의 외로움. 그 것이 처음으로 힘든 것이었다면 둘째가 생기고 나서는 날마다가 이런 비슷한 날이더군요.
그렇지만 나의 힘든 마음은 들여다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아이를 위한 육아 정보만을 더욱 더 찾았던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 건 둘째 낳고 인터넷 다시보기로 볼 땐 선생님께서 엄마들의 고충을 상담해 주시는 것이 분명 있는데, 큰애 아기땐 선생님께서 발달검사하고 아이에 따른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것 까지만 제가 받아들였었다는 거죠. 아이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지니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나의 관심사에만 딱 꽂혀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 다른 중요한 정보들을 흘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기 엄마들은 저처럼 어리석지 않기를 바란답니다. 정말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은 엄마 자신이라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아이가 소중하고 사랑스럽지만, 나의 모든 것을 아이에게 던질 필요는 없다구요. 내 모든 것을 걸면 아이들도 엄마 자신도 결국 힘들어 진다구요. 자신이 가진 에너지와 상황을 고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도움을 얻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구요. 엄마가 행복해야 된다는 그 말씀이 참 감사하답니다. 그리고 아기 엄마들이 깨달았으면 좋겠고, 육아를 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 역시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큰애가 아기때였던 십년 전보다 여러모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선생님의 책과 기사를 읽으며 또 그 동안의 상담을 통해서, 육아로 행복하지 못했던... 그러면서도 나의 모든 것을 걸었기에 행복한 척, 잘하는 척을 해야 했던 저의 어설픈 행동들을 이제는 좀 더 내려놓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막다른 골목에 서서 어질어질할 때 도움을 요청할 선생님이 계시다는 생각에 든든하기도 하답니다.
선생님! 저를 포함해서 육아로 지치고 힘든 엄마들을 잘 이끌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선생님을 존경하는 00엄마 올림^^
자주 가는 북카페에서 잡지코너 쪽을 둘러보는데, 선생님 성함이 보이는 거예요! 반가운 마음에 맘&앙팡을 펼쳤답니다. ‘아이는 시험 문제가 아니다’를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베이스베이비를 펼쳤는데 ‘아이보다 엄마가 행복한 육아가 좋다’였습니다. 잡지의 좋은 점이라면 사진도 함께 들어가 있다는 것 이예요. 큰애가 선생님 사진보고 신기해서 눈이 동그레졌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선생님의 책 ‘엄마가 행복한 육아’는 벌써 두 번 읽었습니다^^ 큰애가 아기였을 때, 아니면 둘째가 아기였을 때만이라도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선생님께 상담을 받은 터라 더 구구절절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선생님을 뵜으니까, 선생님께 제 고민을 나누었으니까,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되었으니까. 어린아이처럼 강영숙PD님이 질투나려 했답니다. 하하하.
결혼한 지 십년이고 올해엔 둘째도 유치원에 입학하니 주부 9단은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노하우는 쌓였을 것 같은데 여전히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나라는 개인의 삶이 송두리째 아이들과 뒤엉켜 있을 때 선생님을 뵜는데,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고 아이들을 바라 볼 여유가 생겼네요.
큰애가 태어나고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육아를 하던 외롭고 힘들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답니다. 친정과 가까이 사는 아기엄마들을 보면 부러웠고, 남편이 일찍들어오는 아기 엄마들을 봐도 부러웠고, 능숙하게 아기를 다루는 엄마들이 부러웠고,,, 나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까, 시부모님들은 번갈아 가며 부담스럽게 자꾸 들리실까, 나는 왜 아기를 돌보는 게 이렇게 힘들까, 우울하고 외로웠던 날들이었던 것 같아요.
내 생애 정말 힘들었던 하루를 말해 보라면 큰애 생후 2개월쯤 되었을 때 이유 없이 울던, 겨우 달래서 내려 놓으려고만 하면 다시 울던 때였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애를 안고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바빠서 들어올 수 없다며 결국 정시 퇴근은 커녕 자정이 되어서야 퇴근했던 그 날, 점심·저녁을 굶어 어질어질했던 그 날, 친정엄마에게 전화했더니 ‘집에서 달랑 애 하나 보면서 뭐 힘들다고 유난이냐’라고 했을 때의 그 미칠 것 같던 그 날의 기억이 악몽으로 남아있답니다. 그 때 느꼈던 내 한 몸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든 돌봐야 한다는 그 중압감. 힘든 건 주관적인 것인데, 나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웠었는데……주위에 아무도 없구나 느꼈던 그 때의 외로움. 그 것이 처음으로 힘든 것이었다면 둘째가 생기고 나서는 날마다가 이런 비슷한 날이더군요.
그렇지만 나의 힘든 마음은 들여다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아이를 위한 육아 정보만을 더욱 더 찾았던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 건 둘째 낳고 인터넷 다시보기로 볼 땐 선생님께서 엄마들의 고충을 상담해 주시는 것이 분명 있는데, 큰애 아기땐 선생님께서 발달검사하고 아이에 따른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것 까지만 제가 받아들였었다는 거죠. 아이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지니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나의 관심사에만 딱 꽂혀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 다른 중요한 정보들을 흘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기 엄마들은 저처럼 어리석지 않기를 바란답니다. 정말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은 엄마 자신이라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아이가 소중하고 사랑스럽지만, 나의 모든 것을 아이에게 던질 필요는 없다구요. 내 모든 것을 걸면 아이들도 엄마 자신도 결국 힘들어 진다구요. 자신이 가진 에너지와 상황을 고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도움을 얻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구요. 엄마가 행복해야 된다는 그 말씀이 참 감사하답니다. 그리고 아기 엄마들이 깨달았으면 좋겠고, 육아를 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 역시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큰애가 아기때였던 십년 전보다 여러모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선생님의 책과 기사를 읽으며 또 그 동안의 상담을 통해서, 육아로 행복하지 못했던... 그러면서도 나의 모든 것을 걸었기에 행복한 척, 잘하는 척을 해야 했던 저의 어설픈 행동들을 이제는 좀 더 내려놓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막다른 골목에 서서 어질어질할 때 도움을 요청할 선생님이 계시다는 생각에 든든하기도 하답니다.
선생님! 저를 포함해서 육아로 지치고 힘든 엄마들을 잘 이끌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선생님을 존경하는 00엄마 올림^^
- 새해 인사 드려요 21.12.28
- 김수연 박사님.. 안녕하세요 21.12.28